두 번째 AD Style - 원칙에 기반한 우직함

아드 폰테스는 느린 학원이다. 빠른 진도, 이른바 속진의 유혹에 절대 휘둘리지 않는다. 이에 대한 원장의 고집은 학부모는 물론 다른 강사들까지 고개를 저을 정도다. 이유는 단순하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학부모들이 학원을 옮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열에 아홉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몇 달 내에 다시 아드 폰테스를 찾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결과가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더디더라도 제대로 배운 학생들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결과가 알려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몇 번의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아드 폰테스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스타일을 지켰다. 몇 달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가르치는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이유 있는 느림은 아드 폰테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었다.


미국 서부는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하나 있다. 이른바 서부의 자랑으로 불리우는 인앤아웃 버거이다. 이 버거는 저렴한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탁월한 맛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따라가보면 분명하고 선명한 원칙 하나가 나온다. 그 지역에 나오는 식자재로만 음식을 만든다는 철칙이다. 이른바 미국판 신토불이인 셈이다. 게다가 치즈 버거 외에는 절대 다른 메뉴를 추가하지 않았다. 수십 년만에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그 메뉴는 다름 아닌 핫초코였다. 양상추와 토마토 치즈와 패티로 구성된 단촐한 구성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은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각각의 원료에서 최고의 맛을 뽑아내기 위한 그들의 고집 때문에 새로운 메뉴는 언감생심 엄두도 내지 못한다. 바로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원칙’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버거들과 달리 인앤아웃 버거는 해외는 물론 미국 서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이 정한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거룩한 고집 때문이다.


아드 폰테스는 뚝심 있는 학원이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학원이 성장하면서 상위 1%가 아닌 다양한 학생들 역시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푸는 아드 폰테스의 자세는 여전히 공고하다. 변칙이나 꼼수는 찾아볼 수 없다. 자사고반이나 초등부를 개설할 때도 그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제대로 가르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성진 원장은 어떤 면에서 이상주의자다. 입시를 위한 도구가 아닌 수학, 그 자체가 가진 즐거움을 아이들도 깨닫기 원한다. 무분별한 성장은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적이다. 한 번은 그가 로또에 당첨될까봐 두려워 사지 않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유 없는 성공은 위험하기 때문이란다. 그가 요즘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성공이 두렵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짜장면을 찾는 학부모들에게 자신은 한식만 만들 줄 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런 원장이다. 아이들이 늘어나는 숫자를 보고 기뻐하기 보다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다. 아드 폰테스가 만들어낸 탁월함의 8할은 바로 그의 이런 고집어린 원칙 탓이다.